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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 묵호항 이미지
    묵호항

    강원도 동해시 묵호동에 위치한 묵호항은 오래된 어항의 정취와 바다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곳입니다. 계절 중에서도 특히 5월은 걷기 좋은 날씨와 함께 묵호항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묵호항 근처의 가볼 만한 명소, 논골담길 벽화마을, 그리고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현지 먹거리 추천까지 세 가지 테마로 나누어 여행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정보를 안내드립니다. 묵호는 단순히 머무는 곳이 아닌, ‘천천히 걷고 오래 기억되는’ 동해의 보석 같은 여행지입니다.

    묵호항 근처 가볼만한 곳

    묵호항 주변에는 하루 일정으로는 다 돌아보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명소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추천할 곳은 묵호등대입니다. 항구 뒷산에 위치한 이 등대는 1963년 처음 점등된 이후 지금까지 묵호 앞바다를 비추는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현재는 내부가 개방되어 등대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등대까지 오르는 길은 ‘논골담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과 연결되며, 계단을 따라 걷다 보면 탁 트인 바다 전망과 함께 마치 영화 속 장면 같은 장면들이 펼쳐집니다. 특히 일몰 시간에 방문하면, 등대 너머로 붉게 물드는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풍경은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그 외에도 묵호항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망상해변은 동해안에서도 손꼽히는 해수욕장으로, 5월에는 한적한 분위기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산책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이곳에는 ‘망상 오토캠핑 리조트’도 마련되어 있어 캠핑과 글램핑을 즐기려는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해변가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나무 데크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추천됩니다.

    또한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인 묵호문화촌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예술작가들이 참여한 조형물, 포토존, 북카페, 공방 등이 들어선 복합문화 공간으로, 해양문화와 지역 예술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창의적인 조형물 덕분에 SNS 인증숏을 남기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특히 주말이면 버스킹 공연이나 마켓도 열려 지역의 문화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논골담길 벽화마을 

    논골담길은 묵호항에서 시작해 언덕 위까지 이어지는 산책길로, 과거 광산과 어업이 중심이던 시절 이 지역에 거주하던 노동자들의 주거지였습니다. 이름 그대로 논처럼 좁고 긴 골짜기를 따라 형성된 마을이며, 2010년대 초 지역 예술인들과 주민들이 힘을 합쳐 마을을 정비하고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벽화마을’로 새롭게 태어나게 됩니다.

    논골담길은 단순한 벽화 그 이상입니다. 여기에는 실제 주민들의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바다를 배경으로 한 수십 점의 벽화는 하나하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담벼락에는 어촌 마을의 풍경, 옛 어부의 하루, 해녀들의 삶,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 등 다양한 테마가 그려져 있어 걷는 이에게 감성적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중간중간에는 의자나 정자가 마련되어 쉬어가기에도 좋으며, 벽화와 더불어 감성적인 문구들이 적혀 있어 마음에 울림을 주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논골담길의 가장 인기 있는 포인트는 ‘논골 4길’과 ‘바람의 언덕’입니다. 논골 4길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해 걷기에 편하며, 벽화와 조형물이 집중된 구간입니다. 바람의 언덕은 언덕 위 전망대로, 동해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일출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아침에 방문하면 햇살과 바닷바람, 그리고 벽화가 어우러져 더욱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줍니다.

    논골담길은 꾸며낸 관광지가 아닌, 여전히 주민들이 삶을 이어가는 공간이기에 방문 시에는 조용히 걷고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벽화와 함께 자리한 오래된 골목길은 단순히 사진만 남기고 가기보다, 그 안에 녹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상하며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깊은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추천 먹거리

    여행의 완성은 언제나 현지의 음식에서 마무리됩니다. 묵호항은 예로부터 동해안의 대표 어항 중 하나로, 지금도 신선한 해산물이 풍부하게 유통되는 지역입니다. 특히 묵호항 수산시장은 오전 이른 시간부터 활기를 띄며, 다양한 수산물과 함께 바로 먹을 수 있는 회센터도 함께 운영됩니다. 오징어회, 도다리, 광어, 문어 등 제철 생선을 활용한 회는 이곳에서 꼭 맛봐야 할 별미입니다.

    묵호항 주변에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횟집과 포장마차들이 여럿 있으며, 특히 선어회와 물회는 지역 주민들도 즐겨 찾는 메뉴입니다. 물회는 새콤달콤한 육수에 얇게 썬 생선회와 채소, 얼음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워주는 여름 대표 음식이지만, 5월에도 인기 많은 별미입니다. 항구 바로 옆 골목에는 30년 넘게 운영된 노포 물회집이 몇 군데 있어 정갈한 맛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합니다.

    이외에도 묵호는 생선구이 골목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고등어구이’와 ‘꽁치구이’는 숯불에 구워낸 고소한 풍미와 함께 밥도둑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골목 안 작은 식당에서는 밑반찬과 함께 푸짐한 생선 한 마리를 1인 정식으로 즐길 수 있어 혼자 여행 중인 이들에게도 부담 없이 맛볼 수 있습니다.

    후식으로는 근처 카페거리에서 판매하는 한라봉 아이스크림, 감자빵, 쑥라떼 등을 맛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특히 묵호문화촌 입구에 위치한 수제 디저트 카페는 지역 재료를 활용한 메뉴로 여행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으며,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뷰 맛집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묵호항은 그저 조용한 항구가 아니라, 사람과 이야기가 머무는 감성의 공간입니다. 논골담길은 단순한 벽화마을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이자 예술이고, 이 지역의 음식들은 바다에서 온 진짜 맛을 담고 있습니다. 하루면 충분할 것 같지만, 막상 떠나려 할 때 아쉬움이 남는 묵호. 이번 여행은 바쁘게 돌아보는 관광이 아닌, 천천히 걷고 오래 바라보는 그런 여행이 되어줄 것입니다. 5월, 묵호에서 감성과 쉼을 모두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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